

외관
바람 가는 데로 뻗친 정돈되지 않은 짧은 머리와 상체에 새겨진 자잘한 상처들.
소금물이 어디까지 찼는지 쉽게 알 수 있는 투명한 장화를 꼭 신고 다닌다.
성격
태평한 / 자유로운 / 엉뚱한
주변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누가 상을 탔든, 재해가 발생했든, 즐겁든, 슬프든, 놀랄만한 사건·사고가 터져도
그저 그러려니 하며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편으로 그럴 땐 존재감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음악에 관해서는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모든 에너지를 음악에 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올린을 등에 덜렁 메고 음악이 들리는 곳을 찾으며
온 사방을 거침없이 쏘다닐 정도로 원하는 바는 이루어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그를 막는 어지간한 꾸중이나
출입금지라는 팻말은 그의 앞을 막기 힘들다. 누군가 “혹시, 쟤 다른 애야?” 할 정도로 음악에 관해서는
성격이 뒤집혀 바뀌는 듯 보인다.
거친 바다 위에서 자라 예절보다는 생존법을 배웠다. 책을 벼락치기로 읽은 듯한 그의 예절은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고,
부족함을 자신도 아는지 예의차리는 것을 반쯤 포기한 것도 같지만 이런 그라도 무난한 학교생활을 위해 나름의 교양(?)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타
대형 어선에서 가족과도 같은 동료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며 자유롭게 지냈다. 땅을 밟은 시간보다
바다 위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 콘티에라에 입학하기 위해 하선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장화만 잘 신고 다니면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가끔 장화 비우는 것을 잊어 아무 데나 몰래 버리다 들키곤 한다.
어류는 날것으로도 잘 먹지만 그 외에는 꺼려 편식을 하는 편이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자주 여러 멜로디를 흥얼거리거나 버릇처럼 주변을 두드려 리듬을 탄다.
바이올린은 항시 몸에서 떼어내지 않으려 하고, 연주라면 어떤 형태든 좋아하며 참여하려고 한다.
다만 지식은 별로 없는 모양.
[파도의 정령]
바다의 유실물, 부서진 파도 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이 종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1년에 한 번, 캄캄한 밤에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을 받은 파도에서 떨어져나와 생명을 얻는다고 한다.
그 때문에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거둬지며 운이 따라줘야 해서 그런지 보기 드문 종족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깨달아 그것을 추구하여 자유롭고 행복해 보인다는 이미지가 있다.
다만 추구하는 바에 집착이 크고, 동족 간의 연대는 없는 듯하다.
고령의 모습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아 수명이 길지 않다고 추측되며, 이들의 끝은 때가 되면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고만 알려져 있다.
외형은 종족을 뛰어넘듯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몸의 어느 한 곳에서 조금씩 소금물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주의하지 않으면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 수도 있다.